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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독감 유행 비상, 손 씻기만큼 중요한 '코 점막' 관리법은?


3월 입학 시즌을 맞아 자녀의 호흡기 감염 예방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소아·청소년층에서 독감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며, 개학 이후 교내 집단 감염 가능성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처럼 학기 초 호흡기 감염이 반복되는 가운데, 최근 연구에서는 소아·청소년기에 겪는 일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 완치 이후에도 장기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호흡기 바이러스의 주요 경로인 '코 점막'을 중심으로 한 과학적 예방 원리를 살펴보고, 현고은 약사(샘물약국)의 도움말을 통해 등하교 전후 가정 및 교내에서 실천 가능한 구체적인 관리 수칙을 짚어본다.

바이러스 1차 방어선 '코', 건조한 환경에서 면역 저하 우려
호흡기 바이러스가 인체로 침투하는 주된 통로는 콧속(비강)을 덮고 있는 점막층으로, 이는 외부 병원체를 차단하는 1차 방어막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점막 분비물인 점액이 침투하는 바이러스를 물리적으로 흡착하고, 미세한 섬모들이 끊임없이 운동하여 이를 체외나 식도로 배출하는 '점액섬모 청소(Mucociliary clearance)' 기전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조한 대기 환경 등에 노출되어 점액 건조 현상이 발생하거나 방어 기능이 저하될 경우, 바이러스가 점막 세포 내로 침투 및 증식하여 상기도 감염(감기) 등 각종 호흡기 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소아·청소년 호흡기 감염, "전신성 염증 및 심혈관 질환 위험 있어"
특히 소아 및 청소년은 밀집도가 높은 학교 단체 생활이라는 환경적 특성상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높을 수 있다. 점심시간이나 체육 활동 시 마스크를 벗는 등 방역 조치가 일부 완화될 수 있으며, 무의식적으로 코를 만지는 행동 등이 교차 감염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시기에 코 점막을 통한 바이러스 초기 억제에 실패할 경우, 단순 호흡기 증상을 넘어 장기적인 합병증으로 발전할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2025년 국제 학술지 '란셋 아동·청소년 건강(The Lancet Child & Adolescent Health)'에 발표된 18세 미만 1,390만 명 대상의 연구에 따르면,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후 최장 12개월 동안 심근염 및 심낭염을 비롯한 전신성 염증과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호흡기 바이러스를 초기에 적절히 방어하지 못할 경우, 단순 발열이나 기침 등 일반적 호흡기 증상을 넘어 소아 및 청소년의 장기적인 심장·혈관계 건강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카모스타트'와 '잔탄검', 초기 감염 위험 낮춘다
최근에는 코 점막의 방어 기능을 보완하기 위한 과학적 대안으로 '카모스타트(Camostat)' 성분의 바이러스 억제 기전에 주목하는 추세다. 국제학술지 '셀(Cell)'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카모스타트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 내로 진입할 때 필수적으로 작용하는 단백질 분해 효소(TMPRSS2)의 활성을 저해하여 초기 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여기에 식물 유래 다당류인 '잔토모나스 발효 추출물(Xanthan Gum)'이 더해지면 방어 효율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이 성분은 점막 위에 물리적 보호막을 형성해 바이러스와의 직접 접촉을 차단할 뿐만 아니라, 카모스타트의 점막 부착력과 지속력을 높여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국제학술지 '바이러스(Viruses)'에 게재된 연구 결과, 두 성분을 함께 병용했을 때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억제 효과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현고은 약사는 "두 성분을 병용하면 생화학적 침투 억제와 물리적 차단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으므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중에는 이러한 원리가 적용된 비강 스프레이 제품도 출시되어 있어 외출 전, 식사 전 콧속에 하루 2~3회 분사하는 것만으로도 점막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교 후 '니클로사마이드' 국소 요법,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
하교 등 외부 활동 이후에는 손 씻기 등 기초적인 위생 관리와 더불어 점막 부위의 사후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이는 외부에서 유입된 호흡기 바이러스가 일반적으로 코 점막에서 잠복기를 거치며 증식을 준비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감염 초기 단계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 필수의약품 목록에 등재된 '니클로사마이드(Niclosamide)' 성분이 관리 방안의 일환으로 고려될 수 있다. 현고은 약사는 "카모스타트가 바이러스의 초기 세포 진입을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둔다면, 니클로사마이드는 세포 내 바이러스 복제 과정을 억제함으로써 다중 방어 체제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니클로사마이드는 세포 단위 실험에서 최대 99.5%의 바이러스 제거율을 기록한 바 있다.

따라서 코 점막 부위에 국소적으로 적용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항바이러스 농도를 유지할 경우, 초기 감염 및 증식 억제에 유의미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